소라가 바다에서 놀고 있었다.
바다도 소라 안에 들어가 놀았다.
바다는 다 놀고 소라안에서 나왔지만
소라는 바다 안에서 나오지 못했다.
그래서 아직 소라 안에서는 바다 소리가 난다.
(2015년 제17회 부산독립영화제)
연출의도
바다에 가고 싶은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.
리뷰
어두운 방 안, 한 남자가 웅크리고 앉아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고 있다. 그가 보고 있는 영화의 내용은 알 수 없고,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파도 소리만이 방을 가득 메우고 있다. 장면이 바뀌자 또 다른 남자가 방안에서 같은 영화를 보고 있지만 둘의 관계는 전혀 알 수 없다. 게다가 바다에 관한 꿈을 꿔서 바다에 가야겠다는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의 다짐과 달리 그의 발길이 닿는 곳은 산이다.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의 반복과 예기치 않은 만남을 거치며 끝 모를 이상한 여정이 계속된다. (부산독립영화제 예심위원 김기만)